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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 속 경제정보/증권톡톡

[증권톡톡] 왜 미국 주식에 투자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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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연일 역사적 고점을 갱신하는 가운데 국내 증시는 지지부진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죠.

이에 국내 증시를 떠나 미국 증시로 향하는 투자자 수가 수년 전부터 크게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심지어 "한국 증시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자조 섞인 말까지 회자되는데요.

 

저 역시 지난 6년간 국내 주식과 파생상품 시장에서 고군분투하다가

얼마 전부터 미국 증시에 관심을 갖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 증시의 박복함(?)도 이유지만, 미국 증시의 위대함(?)도 포트폴리오 확대의 이유인데요.

왜 그간 스트레스를 자초하며 한국 증시에 투자해 왔을까 한탄이 들 정도로

미국 증시는 과연 선진 시장이라 불릴 만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만큼 늘 해오던 것, 익숙한 것만 고집하는 관성이 무섭다는 걸 새삼 체감하기도 했지요.

 

오늘은 왜 미국 증시에 투자해야 하는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반드시 미국 증시에만 투자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그간 포트 확대를 고민해 왔지만 망설이기만 했던 분들께

조금의 도움이라도 되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작성했습니다.

 

1.  주주권리 우선

미국은 자본주의 역사가 참 길죠. 그만큼 한국 증시가 겪는 수많은 부조리와 비합리적 행태를 개선하기 위한 숱한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을 아끼지 않는 주주우선의 자본시장 문화가 굳건히 자리잡았죠. 오너와 대주주 이익을 위해 소액주주 권리를 너무도 쉽게 침해하는 한국 기업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주요 기업의 대주주가 기관투자자라는 점도 강점입니다. 이들 기관투자자는 경영진이 부조리한 행태로 주주 이익을 침해하지 않도록 기업을 끊임없이 모니터링하며 문제제기, 소송 등의 방법도 불사합니다. 수많은 개인 자금을 운용하는 만큼 이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에도 충실한 것이죠. 기관투자자가 오너 또는 대주주와 한통속(?)이라는 뿌리 깊은 불신이 박혀 있는 한국 증시와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참고로 미국은 불공정 거래와 자본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 매우 높은 수준의 벌금과 과징금을 부과하고 있습니다. 더하여 형사처벌과 시장참여 제한 규제도 매우 강력합니다. 시장의 신뢰성과 투명성은 그와 비례해 높아질 수밖에 없겠죠.

 

2. 글로벌 기업들의 메카

간혹 국내에서 입지를 키운 비상장 기업이 상장을 준비한다는 소문이 돌면 "한국 말고 미국 증시에 상장하라"는 말이 나오기도 하죠. 그만큼 미국 시장이 넓고 성공 가능성이 크다는 측면을 나타낸 말입니다. 전 세계 증시에서 국내 증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2%(시가총액 기준)도 안 됩니다. 전 세계 증시의 절반을 차지하는 미국 증시에 비할 바가 아니죠.

 

국내에선 대기업으로 불리는 기업도 미국 글로벌 기업에 비하면 조족지혈에 불과합니다.

 

가령 2024년 9월 현재 전 세계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의 시가총액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2배를 넘습니다. 애플 시가총액이 4500조원인 반면 코스피 시가총액은 2100조원에 불과하죠. 코스피에만 약 850개의 기업이 상장해 있는데 이들 기업 가치를 전부 합치더라도 애플 하나에 미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미국 증시엔 이런 글로벌 기업이 숱하게 상장돼 있습니다. 이들 기업은 전 세계를 상대로 영업한다는 강점뿐 아니라 주주와 이익을 분배하는 주주환원을 우선시하는 경우가 많아 그만큼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죠.

 

 3. 위기에 강한 기축통화 달러

세계적인 금융 위기, 글로벌 경기 침체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 전 세계 증시가 하락합니다. 미국 증시도 예외는 아니죠.

 

하지만 미국 증시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의 계좌에 나타나는 원화 환산 수익은 증시 하락폭 상당 부분이 상쇄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통상 위기시엔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기 때문이죠. 과거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에 닥쳤을 때도 그랬고, 2020년 코로나 사태가 터졌을 때도 그랬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중동 지역에서 발발한 전쟁으로 전 세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세계에 위기가 닥치면 투자자는 말할 것도 없고 각국 정부, 기업, 일반 시민까지 모두 달러를 찾습니다. 그만큼 달러가 안전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죠.

 

가령 미국 증시가 10% 폭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350원에서 1417원으로 약 5% 올랐다고 가정해보죠. 그럼 계좌에 찍힌 원화 환산수익은 마이너스 5%(=-10%+5%)에 불과합니다(세금 등 제비용 제외). 반면 미국 증시가 10% 폭락할 만큼 큰 사건이라면 국내 증시는 그 이상 폭락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만큼 국내 증시 투자자들의 계좌 평가액은 크게 감소해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