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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 속 경제정보/보험톡톡

[보험톡톡] 돌아온 암백유천? 다시 고개 든 '유사암진단비 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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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험사들이 '유사암(소액암) 2000만원 플랜'을 선보였습니다.

이에 유사암 경쟁이 심화될 것이란 게 많은 분들의 이야기인데요.

이분들 다수는 이미 2022년 '암백유천' 사태를 겪으셨을 겁니다.

 

암백유천은 '일반암진단비 가입한도 100만원, 유사암진단비 가입한도 1000만원 플랜'의 줄임말입니다.

통상 치료비가 일반암보다 적은 유사암을 진단받은 경우 오히려 더 많은 보장을 해 준다는 내용인데요. 

※ 여기서 잠깐! 유사암이란?
통상 보험사는 암보험을 일반암과 유사암(소액암)으로 구분합니다. 갑상선암, 제자리암, 기타피부암 등 발병률은 높지만 치료비는 적게 드는 암을 부르는 명칭이죠. '암과 유사하지만 일반암으로 분류하기는 애매모호한 암'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가령 유사암 발병시 치료비나 교통비 등으로 300만원이 소요됐다고 가정할 경우

가입한 유사암진단비 보장상품에서 1000만원이 지급된다면 700만원의 차익이 남습니다.

 

당연히...누구라도 혹하겠죠?

꼭 보험사기를 목적으로 가입하는 경우가 아니라도

혹여 모를 상황에 대비해 많은 보험금을 주는 보험에 가입하면 좋을 테니까요. 

 

과거 암백유천 플랜을 처음 시장에 출시한 메리츠화재는 단기간에 상위 매출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다만 이후 보험사 간 경쟁이 과열되자 금융감독원은 유사암진단비 보장한도를 낮추도록 경고했고

업계 자율적으로 일반암의 20% 수준에서 유사암 보장한도를 설정하자고 협의가 이뤄졌습니다. 

 

최근 이 유사암진단비 보장한도가 다시 2000만원으로 올랐는데요.

20%룰을 지키려면 일반암 보장한도를 1억원으로 설정해야겠죠? 

하지만 일반암 보장한도를 높이면 보험료가 덩달아 높아지므로 그리 매력적인 상품이 아니게 됩니다. 

 

이에 보험사에서 기가 막힌 전략을 짜냈는데요. 

바로 '통압암진단비 보장'이란 이름으로 여러 일반암 보장상품을 그룹별로 세분화한 뒤

이 중 1개 그룹의 보장한도만 1억원으로 설정한 것입니다. 나머지 그룹의 보장한도는 100만원으로 낮추고요.

표면상 통합암(여러 일반암그룹 중 1개 그룹)의 보장한도가 1억원이므로 20%룰도 어기는 셈이 아니죠. 

어떻게 보면 '꼼수'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

 

플랜 자체의 좋고 나쁨을 따지기에 앞서 하나 우려되는 건

과거 암백유천 사태처럼  보험사들이 충분한 요율 검증 없이 경쟁적으로 보장한도를 올릴 위험이 있다는 것이죠. 

그럴 일이 많진 않겠지만, 실제 치료비보다 과도한 보험금을 노린 모럴해저드도 있을 수 있고요.

다행히 현재 유사암진단비는 업계 누적한도와 보험사 자체 한도가 있어 그런 위험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들리는 풍문으로는 금감원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그러네요.

상품 자율화로 인해 직접 개입은 어렵겠지만 최근 각사 임원들을 소집해 주의를 당부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보험사들이 오늘(4월 26일)부터 속속 유사암 플랜의 판매 종료를 안내하는 분위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