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놓고 말들이 많습니다.
혹자는 지금껏 주식시장을 들썩인 수많은 테마주와 마찬가지로 일시적 재료일 뿐이라고 하며,
혹자는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현상)'를 해소하기 위한 방편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오늘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한 시점은 올해 2월입니다. 구체적 가이드라인이 나온 건 올해 5월이죠.
2024년 6월 12일 기준 해당 프로그램에 따른 기업가치제고계획 또는 기업가치제고계획예고를 제출한 건
애프앤가이드, 키움증권, KB금융 3개사뿐입니다.
다만 참여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가 큰 만큼 향후 더 많은 기업의 참여가 기대됩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뭐길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에서 벗어나 기업가치와 주가를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선 자본의 효율적 활용, 주주와 소통 강화, 주주환원 확대 등
기업의 '기업가치 제고 노력'이 필수라는 의식에 근거합니다.
기업이 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 이행하게 함으로써 투자자들로부터 적절한 평가를 받게 하겠다는 것이죠.
궁극적으로는 '적절한 평가 → 원활한 자금 조달 → 기업 성장 → 기업가치 제고 노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특징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특징은 ▲자율성 ▲미래지향성 ▲종합성 ▲선택과 집중 가능성 ▲이사회 책임 등으로 요약됩니다.
자율성
기업 스스로 가치 제고 계획의 수립과 이행을 자율적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어떤 지표를 중심으로 계획을 수립할 것인지, 또 몇 년에 걸쳐 이를 이행할 것인지 등 모두 자율적으로 정해야 합니다.
미래지향성
기존의 기업공시는 재무상태, 감사결과, 계약체결, 증자·투자 결정 등 이미 발생한 사실 또는 결정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반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기업의 중장기적 가치 제고를 위한 미래 계획을 적극 서술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종합성
기존의 기업정보는 사업보고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주요경영사항공시 등에 여러 보고서에 산재돼 있었습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이들 정보를 종합적으로 기술하는 걸 지향합니다.
선택과 집중 가능성
모든 정보를 열거식으로 나열만 한다면 그로부터 의미 있는 정보를 찾아내기가 어렵겠죠.
이에 업종·사업구조 등 각 기업의 개별특성을 고려해 유의미한 정보를 선정하고 강조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사회 책임(이사회의 적극적 참여)
기업가치 제고 계획 수립 과정에서 이사회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이사회의 보고·심의·의결이 있는 경우 그 개최일자나 심의 내용을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기재하도록 했습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수립에 있어 반드시 이사회의 보고·심의·의결을 거칠 필요는 없지만
이사회가 참여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야말로 밸류업 프로그램의 취지에 부합한다는 것이죠.
참여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기업의 자율성에 의지하기만 한다면 공염불로 끝날 가능성이 큽니다.
이에 정부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통해 기업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우선 매년 5월 우수기업 10개사를 선정해 표창을 수여하고, 세정지원 혜택을 제공한다는 계획입니다.
세정지원은 ▲모범납세자 선정 우대 ▲R&D 세액공제 사전심사 우대 ▲법인세 공제·감면 컨설팅 우대 ▲부가·법인세 경정청구 우대 ▲가업승계 컨설팅 등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주주환원과 자본효율성을 제고하는 기업으로 구성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개발합니다.
이를 기관투자자가 벤치마크 지수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ETF 상장을 통해 일반투자자도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입니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투자판단에 활용하도록 '스튜어드십 코드'에 반영합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가 수탁자로서 책임을 다하도록 투자 기업의 의사 결정에 적극 참여하도록 하는 행동강령을 말합니다. 즉 투자 기업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시행하고 있는지, 시장과 소통하는지 기관투자자가 수시로 점검하도록 한다는 것이죠.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중장기 과제로 계속 추진하기 위한 전담 지원체계를 구축합니다.
이를 위해 한국거래소에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시행·보완·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자문단을 구성해 운영합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현황 등의 정보를 한눈에 조회할 수 있도록 '통합 홈페이지'도 구축합니다.
아울러 이런 전담 지원체계를 중심으로 상장기업 대상 공시교육, 중소기업 컨설팅·영문번역 지원, 공동 IR·온라인 홍보 등 지원기능을 강화합니다. 상장기업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한국거래소·상장협·코스닥협회 주관 상장기업 간담회도 연중 지속해서 개최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여기에 정부는 기업 밸류업 표창 수상기업에 대해
회계와 관련해 주기적 지정 감사 면제 심사시 가점을 부여하고, 감리 제재조치시 표창 수상경력을 감경사유 중 하나로 추가합니다.
상장·공시와 관련해선 상장기업이 거래소에 납부하는 연부과금을 면제하고, 유상증자, CB(전환사채)의 주식전환, 상호변경 등으로 추가·변경상장을 할 때 부과되는 수수료도 면제합니다.
거래소가 운영하는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제도와 관련해선 위반사항이 고의·중과실이 아니라면 벌점·제재금 등 제재처분을 1회에 한해 6개월 간 유예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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