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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 속 경제정보/증권톡톡

[증권톡톡] 주식 계좌인증,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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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이나 코인 유튜브 영상들을 보다 보면 출연자에게 '계좌 인증'을 요구하는 댓글들이 왕왕 눈에 띕니다.

"계좌 인증하지 않으면 못 믿겠다", "계좌 안 까고 누가 저런 말 못하냐"라는 식의 댓글들인데요.

어떤 유튜버 출연자도 본인 계좌를 공시하거나 인증할 의무는 없겠습니다만

그만큼 중요 발언을 할 때는 "당신의 자산과 능력부터 검증하고 말하라"는 사회적 요구라고 볼 수 있겠죠.

 

하지만 계좌 인증을 한다고 해서 이를 곧이 곧대로 믿는 것도 순진한 생각입니다.

허위로 계좌를 인증하는 방법이 정말 다양하기 때문인데요.

이미 알려진 방법만 하더라도 다음과 같습니다.

 

허위 계좌 인증 방법

1. 브라우저 HTML코드 수정

2. 포토샵이나 그림판 등 편집 툴 사용

3. 증권사 모의계좌 사용

4. 사설 HTS 프로그램 사용

 

특히 모의계좌나 사설 프로그램 사용시에는 매매 거래내역까지 나오니 더욱 그럴 듯해 보이겠죠. 

심지어 화면상 눈속임을 위한 앞서의 방법 외에도

초단기 대출이나 사채를 이용해 계좌를 인증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요컨대, 계좌 인증을 한다고 해서 해당 출연자를 전적으로 신뢰할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한편, 2023년 1월 1일 전까지는 온라인을 통한 주식 매입단가 변경도 가능했습니다.

투자자 본인이 보유한 유가증권을 평가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였는데요.

 

매입단가를 변경하게 되면 수익률 조절이 얼마든지 가능하겠죠.

가령 1만원에 매입했던 주식의 가격이 5000원으로 떨어지면 -50%의 수익률이지만 

매입단가를 2500원으로 변경하면 100% 수익률이 난 것처럼 보이는 식입니다.

당연히 허위 계좌 인증 수단으로 악용될 여지도 컸습니다.

  

하지만 2023년 1월 1일부터 대주주가 아니더라도 금융투자소득을 부과하는 것으로 소득세법이 개정됐고,

이에 온라인에서 매입단가 수정이 불가능해졌습니다.

매입단가가 금융투자소득을 산출하는 기준이므로 근거 없이 임의로 변경할 수 없게 한다는 것이죠.

 

(다만 금융투자소득세는 2025년까지 유예됐다가 지금은 폐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치열한 상황입니다)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사람들, 계좌 인증은 이때를 파고든다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유튜브에 소위 '전문가'가 나와 그럴 듯한 전망과 분석을 한다면

본인도 뭔가 대단한 통찰을 얻고, 금세라도 투자에 성공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다 보면 점점 출연자를 신뢰하게 되죠.

 

이런 와중에 출연자가 계좌 인증까지 한다면?

"오! 역시 능력 있는 사람이었구먼" 하고 푹 빠지게 되는 것이죠.

 

계좌 인증을 하는 모든 사람이 사기꾼은 아니지만, 

늘 한 걸음 떨어져 보는 태도가 필요하겠습니다.

투자에서 '우상화'와 '맹신'은 반드시 경계해야 할 태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