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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 속 경제정보/증권톡톡

[증권톡톡] '블록딜'이 발표되면 왜 주가가 하락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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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딜(Block Deal)'사전에 가격과 물량을 정한 뒤 대량의 지분을 일괄 매각하는 주식 거래 방식을 말합니다.

여기서 '블록'이란 '덩어리', '많은 양'을 의미하죠.


블록딜은 주식을 대량 보유한 매도자가 매수자를 구해 장외거래 시간에 매매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통상 매수자에게  시가보다 5~10% 할인된 가격에 주식을 매도합니다.

할인율은 거래 물량과 기업 상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블록딜 영향으로 당일 주가는 떨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블록딜에서 매도자는 거래 상대방을 구하기 위해 중개할 주관사(증권사)를 선정합니다. 

매도자로부터 의뢰를 받은 주관사는 해당 주식에 대한 시장의 수요를 예측하겠죠.

이 과정에서 여력을 갖춘 기관투자자에게 해당 딜에 대한 정보를 알리는 일이 불가피합니다. 

다시 말해, '블록딜이 일어날 것이다'라는 소문이 금세 업계에 퍼질 것이란 뜻입니다.

 

불공정한 일로 보이지만, 통상 이런 정보는 펀드매니저나 기관 투자자, 슈퍼 개미 정도만 접할 가능성이 큽니다. 

일반적인 개인 투자자가 수백억원, 수천억원에 달할 물량을 받아내기란 불가능하므로

개인 투자자에게까지 정보가 퍼질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블록딜 거래 정보는 '미공개중요정보'로 취급되지 않습니다. 

미공개중요정보는 투자자의 투자판단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부정보로서 불특정 다수에 공개되기 전의 정보를 뜻합니다. 상장기업의 경영이나 재산상태, 영업실적 등을 예로 들 수 있겠죠.

 

펀드매니저나 기관투자자가 블록딜 거래 정보를 듣고 이를 거래에 이용하더라도

미공개중요정보를 이용했다기보다는 기업 외부에서 생성된 시장정보를 이용한 것으로 취급됩니다.

처벌도 미공개중요정보 이용 금지 조항을 위반한 게 아닌, 시장질서 교란에 대한 수준으로 받죠.

시장질서 교란에 대한 제재 수위가 미공개중요정보 이용에 대한 제재 수위보다 훨씬 낮습니다.

 

실제로 상당수 기관투자자가 블록딜 정보를 듣고 큰 고민 없이 공매도를 치곤 합니다.

뻔히 보이는 주가 하락에 앞서 매매를 진행하는 것이죠.

엄연히 불법입니다만, 업계 관행처럼 당연한 듯 이뤄지고 있습니다.

설령 걸리더라도 과징금이 크지 않기 때문이죠.